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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K리그] 3. 경기장 그룹A 팀별 축구경기장

by 후랭쿠 2020. 10. 8.

[K리그] 3. 경기장 그룹 A 팀별 축구경기장 [사심 가득!]

 안녕하십니까. K리그 도사이고 싶은 K리그 전도사 후랭쿠입니다.  저는 K리그와는 애증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텅 빈 경기장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의미가 있고 역사가 있는 명승부를 볼 때면 박진감이 넘쳐납니다.  

 저에겐 이상한 취미가 하나 있는데, K리그가 부흥하려면 어떤 마케팅을 펼쳐야 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는 고민거리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장, 그것도 축구 전용구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나 이게 제 취미일 줄은 저도 미처 몰랐네요. 저도 참 이상한 사람 같습니다. 

 제 블로그가 만에 하나 성공해서 제가 칼럼 다운 칼럼을 쓰게 된다면, 각 팀을 돌아다니며 취재해서 문제점이나 마케팅 방안을 같이 논의해보고 싶네요.  아직은 그저 머릿속에 뒤죽박죽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들을 끄적이며 조금씩 쓰고 고쳐나가며 다듬는 수준이지만, 언젠가 저도 다양한 경험으로 콘텐츠의 내공이 쌓이면 조금은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볍게 읽을만한 스레드~ 각 구단들의 홈구장인 축구 경기장 소개와 그들이 어떻게 경기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시간에는 너무 경제, 경영학 쪽에 치우친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고 가볍게 어떤지 소개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욱해서 튀어나오는 말들이 있어도 가볍게 흘려서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 

축구 경기장

그룹 A 경기장 소개글입니다. 

1. 울산 현대 -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  43,554석

울산문수월드컵구장 출처 - 위키, 울산현대 축구단 

 개장일 2001년 4월 28일 개장을 해서 빅 크라운 또는 호랑이 굴이란 애칭이 있습니다.  한일 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곳 10개 구장 중 가장 먼저 개장을 하였습니다. 43,554석의 수용규모를 자랑합니다. 

축구 전용구장이라 시야가 좋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용구모가 너무 크다 보니 경기장을 꽉 채울만한 빅 경기가 아니라면 너무 비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성적에 비해 동원력도 그다지...라는 평이 있습니다.  경기장이 그린벨트 안에 묶여서 별다른 수익 확보를 못하는 바람에, 나름의 궁여지책으로 유스호스텔 건립도 준비를 했지만,  결국엔 사업 자체를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건립 비용이 153억 8천만 원에 달하는 큰 사업이지만 연간 예상 수익은 5억 3천만 원 정도이기 때문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각계 체육 인사들과 시민들의 성금으로 마련되었지만, 축구와 관련 없는 시설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결국 이러저러 문제들을 앉고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는 의견으로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2020 시즌에는 주니오를 앞세운 울산 현대 축구팀이 전북을 따돌리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과연 우승을 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울산문수월드컵구장 좌석도

2. 전북 현대 - 전주 월드컵경기장 42,477석

전북현대 홈페이지

 2001년 11월 8일 개장했습니다. 전주성이란 애칭으로 유명하죠. 전북 현대 모터스의 홈구장인 전주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역시 축구 전용구장입니다.  역시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시내에서 차를 타도 20분, 시내버스를 타면 40여분이 걸릴 정도로 불편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 때문인지 1만여 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보였던 경기장입니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는 전북 현대 올해도 역시 우승을 할지 같은 현대가 식구인 울산에게 자리를 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좌석도

3. 포항 스틸러스 - 포항 스틸야드 17,443석

스틸야드, 고 박태준 회장님 출처-위키

15,170석 최대 수용 25,000명이라는 소규모 축구 전용구장입니다.  외부 전경은 오래전에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포항 스틸러스를 대표하는 적색과 흑색과는 다소 매칭이 안 되는 색의 지붕이 있어 아쉬운 느낌입니다.

하지만 축구 전용 구장이라는 점은 무시할 무시할 수 없지요. 규모도 크지 않아 관중 동원만 된다면 여전히 최고의 구장 중 하나입니다.   별이 5개라는 구단의 역사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전용구장이라는 타이틀이란 명성과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K리그의 산증인 답습니다.

스틸 야드의 암울한 역사가 있지요. 아니 한국 축구의 암울한 역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당시 이탈리아 한 언론에서 "축구전용구장 하나 없는 축구 후진국이 월드컵에 나온다"라며 조롱을 했고 이에 고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이 전용구장을 지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원래는 시내에 구장을 지으려 했지만 정부의 건축허가가 불허가되자 제철소 내에 있는 소규모 축구장과 주위 산을 밀어버리고 건설했다는 신화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회사가 경영난이 심해지자, 구단에 들어가는 지원도 줄어들어, 팀 성적이 예전 명성에 맞지 않게 돼버렸으나, 보란 듯이  예전의 영광을 하루빨리 찾으면 좋겠습니다. 

포항스틸러스, 스틸야드 좌석도

 

4. 상주 상무 - 상주시민운동장 15,042석

출처 상주상무 홈페이지

 15,042석의 소규모 종합운동장입니다. 1992년 1월 22일 개장을 하였으며 현재 군 구단인 상주 상무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구장입니다. 

매번 로스터가 바뀌지만 매번 상위권에 있는 희한한 구단의 구장이기도 하지요. 탁트여도 너무 탁 트여서 축구와 트랙 그리고 주변 산과 구름의 풍경까지 보이는 구장으로 돈을 내고 가서 보기엔 매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S석 골대 뒤에 가변석이 있는데 최전방 GP 초소라 명명하는 재미난 사례가 있습니다.  저는 프로리그에서 군경팀이 1군에 있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물론 1군이나 2군에서 들어온 선수들이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점은 좋은 일이나, 프로 축구는 수익성이 있어야 하고 스타가 즐비하며 누구든지 꼭 보러 와야 하는 곳이라 생각되기에

팬심을 잡기 어려운 구단은 하루빨리 도태되어야 한다 생각하지만, 너무 잘하고 있으니 더 이상드릴 말씀이 없네요. 

상주상무FC, 상주종합운동장 좌석도

 

5. 대구 FC - DGB 대구은행 파크 12,419석

대구 DGB파크- 출처 위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누가 이 보다 더 잘 짓고 팬 친화적인 경기장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이전까지 매 경기 매진 행보를 이어오던 대구은행 파크 이른바 대팍입니다.  2019년 1월 19일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태어난 구장입니다. 12,419석이라는 소규모 구장으로 대구역과 북구청역 사이에 위치한 고성로에 있어 동성로 같은 시내에서 놀다가 바로 경기장을 보러 갈 수 있는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문제점인 먼 시야와 비어 보이는 넓은 관중석이 해결되고 바닥도 알루미늄 강판으로 제작되어 쿵쿵 발을 구르며 응원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DGB 대구은행 파크는 가칭 포레스트 아레나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경기장 명명권을 걸고 대구 은행이 연간 15억 원씩 3년간의 사용료를 대구 시청에 내는 방식인데 기업 구단 아무도 못 해낸 일을 이렇게 해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대단한 성과라 생각입니다.  

 대구 신규 구장 건립으로 대구가 축구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죽어있던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등 도시 재생 효과까지 챙겼다는 평을 받자, 각 지방 도민 구단들에게도 귀감과 좋은 선례가 남아 종합 운동장만 가지고 있던 구단들이 재빨리 전용구장을 건립 계획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건설비로 500여 억 원이 투입되고 운영비로도 100억 원씩 지원되고 있습니다.

 타 시민 구단들! 보고있나?  관중 수 300% 증가!

특히 대구시가 제일 잘한 점은 구장 운영권을 대구 FC에 넘겨 구단 자체 마케팅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자생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K리그가 자생력을 갖추려면 구장 운영권이 매우 중요한데, 대구시가 나서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고 구단 또한 역시 재미롭고 다양한 마케팅으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수익을 창출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경기장이 완공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대구의 평균 관중 수는 10,734명으로 2018년 3,518명 대비 약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출처 영남일보 2019.12.11

코로나로 직관을 못하는 팬들이 늘어만가니 하루빨리 좋은 소식이 들리면 좋겠습니다.  

 

DGB대구은행파크 좌석도

6. 광주 FC - 광주 축구 전용 구장 10,007석

광주 FC 축구전용구장 - 출처 광주 FC

 이게 나오기 전까지 언론과 팬들의 원성을 얼마나 들었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대구가 소규모 축구 전용구장을 완공하며 평균 관중 수 300% 증가에 상위권 진입과 지역상권 살리기 모두 성공하자 옆 동네 광주는 부랴부랴 축구 전용구장이 지어졌습니다. 

 2020년 6월 30일 개장한 국내 최신 축구 전용구장입니다. 기존 월드컵 경기장의 불편한 시야 문제를 해결하려고 보조구장에 지은 축구 전용 구장입니다. 리모델링비가 164억 원가량 들었다고 하는데 약 10,0007석의 수용 규모를 가지고 있어 K리그에 딱 맞는 경기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팀 컬러인 노란색을 중심으로 벤치 색을 깔끔하게 도색한 점은 마치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팀을 연상케 해 눈에 띕니다.

광주 KBC는 대놓고 대구 경기장에서 대구시가 얼마나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했는지 설명하며 광주시에서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기를 바라는 보도를 했었습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그래도 축구 전용구장이 생겼다니 K리그와 광주 FC 팬들에게는 정말 기쁜 일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모르는 지붕 없는 경기장과 불안해 보이는 가변석은 여전히 팬들에게 욕을 먹고 있습니다. 원래는 그다음 해에 지붕을 시와 협의해서 건설한다는 계획이 있지만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코로나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데요. 관중을 언제 모실 수 있는지는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광주FC 경기장 좌석도

 

좋은 구장은?

좋은 구장은 아무래도 관중이 많이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경기장이 좋은 구장 같습니다. 관중이 많은 오는 구장은 어떤 구장일까요?

 가까워서? 관중[고객]들은 단순히 접근성만으로 돈을 내고 찾아오지 않습니다. 내외부적으로는 시야도 확보되어야 하고, 성적도 좋아야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 곳이 내가 내 돈을 내고 대중교통이나 버스를 타고 찾아서 올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구분시켜 줄 것이냐입니다. 

 즉, 가치입니다. 흔히들 기업의 가치 창출에 대해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각 구단들은 자기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상승 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남들이 전용구장 지으니까 우리도 지어야 한다? 는 식의 의견은 절대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외국처럼 충성도가 높은 팬들이 그리 많이 있지도 않습니다. 국가대항전을 제외하고 축구에 미친 나라도 아닙니다. 경기장을 직접 자기 돈으로 지을 구단도 없습니다. 고객인 관중들에게 돈을 내고 와야하는 특별한 희소가치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스키점프장을 축구장으로 개조했다고 꾸준히 관중들이 몇 천명씩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이웃 도시가 전용구장 지어서 성공하니까 우리도 부랴부랴 보조구장에 전용구장이라고 가변석 놓았다고 몇 천명씩 들어올 관객들이 대한민국엔 그렇게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경기장 건립과 구단 운영을 담당하는 지자체 들은 경기장을 아예 짓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 경기장을 가지고 관중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고민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룹 A 최고의 경기장은?  

 

 누가 뭐라 해도 DGB 대구은행 파크입니다! 
'크보'의 나라에서 K리그 구단 경기장의 수용규모가 무슨 소용입니까? 다른 상위권 구단들도 모두 좋은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운영권과 함께 소규모 경기장이어서 관중몰이도 수월하고 경기장도 매번 꽉 차 보이니 안 찾아오기도 힘든 구단이죠. 접근성도 뛰어나고 쿵쿵대는 소리는 상대팀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축시켜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제일 잘 살린 경기장입니다.  경기장 하나로 관중이 늘고, 관중이 늘어 주변 상권이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K리그는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경기장을 단순히 관중들이 앉아서 보는 곳 정도로 여길 것이 아니라 설령 경기가 없더라도 그 도시의 랜드마크처럼 꼭 와봐야 하는 곳이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가 아무리 흥행몰이를 한다 해도 구단 운영비와 경기장 건설비를 충당하지는 못합니다. 더 큰 브랜드 가치 창출이 수익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대구시는 분명 축구 이외에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와 행복감 상승이라는 복지를 유념해 두고 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역 경제 발전과 도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라는 무형적 가치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전히 갈길이 먼 K리그이지만, 대구처럼 멋진 도전을 하는 구단들은 꾸준히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바르셀로나 같은 팀이 한 순간에 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브랜드는 우리가 만들어야겠지요. 앞으로 K리그 많이 사랑해주세요. 

캄프누 바르셀로나FC 홈구장

K리그 경기장 그룹 B팀들의 축구 경기장에 대한 소개는 아래의 링크를 봐주세요~

frankkim.tistory.com/54

 

[K리그] 5. 경기장 그룹B 팀별 축구경기장

[K리그] 5. 경기장 그룹 B 팀별 축구경기장  안녕하십니까? K리그 도사이고 싶은 K리그 전도사 후랭쿠입니다. 얼마 전, K리그 그룹 A 경기장에 대해서 소개한 글을 남겨서 많은 분들의 조회를 ��

frankkim.tistory.com

 

 

 글을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전국을 돌며 경기장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사진도 많이 넣고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그룹 B팀들의 경기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글이 기대되신다면 나가기 전에 조금만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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