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맨체스터 대학교 동문들은?
안녕하세요. 건강히 잘 지내셨나요? 이제는 Alliance Manchester Business School, 맨체스터 MBA 대학원생. 후랭쿠입니다. 합격을 하고 나서 등록금 내러 다니느라 바빴습니다. 대학원도 처음이고 학비를 웨스턴 유니온으로 결제하는 것 또한 처음이라 여기저기 알아보며 거래하지 않는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돌아다느라 바쁘기도 했고요. 돈을 내러 가면서까지도 과연 이게 맞는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 직장인 MBA도전기 6화 시작하겠습니다.
6화 맨체스터 대학교 동문들은?
이제 확인증 이메일, 오퍼레터, 공식 영수증 등을 받아서 나도 이제 맨체스터 대학교 경영대학원 소속이 되었다. Student ID가 나왔고 학교 메일 주소도 생기고, 대학생들은 Financial Times에 단체 가입이 되어있어서 재학기간 동안은 무료이다. 신문이나 뉴스 볼 일이 별로 없다가 요새 이것저것 조사하다 보니까 외국 뉴스 사이트는 구독권이 없으면 읽는 것도 안 되는 사이트가 많은 것을 느꼈다. 예로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사이트도 몇 번 읽으면 바로 막혔었다.
이젠 읽기만 하면 되겠네ㅎㅎ 앞서 말한 대로 학교 생활이 매우 힘들다고 들었지만 초반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참고서가 어떤건지 미리 읽어보려 학교에다 문의도 많이 했고, 나름 예습을 하기 위해 경영 관련 도서도 많이 산 것 같다. 다음 시간엔 MBA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를 해봐야겠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 보자면, 내가 이 학교를 택한 이유도 후광효과라고 하는 인간의 심리적 특성에 휘말린 것이 없다고 하긴 힘들다.
학교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을 했었고, 나와 제일 잘 맞는 학교를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중에 이 학교를 고른 이유를 다시 되짚어 보자면,
- 랭킹
- 노벨상 수상자
- 인지도
- 동문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랭킹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영국 내 MBA로는 제일 오래된 학교이고, 학교 자체는 QS 랭킹 27위이며 [2020], 포브스 선정 7위 [2019] 등을 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25명, MBA에서 가장 쳐주는 세계 3대 경영대학 인증기관인 AMBA, EQUIS, AACSB 3곳에서 인증을 받은 학교이다. 종종 트리플 크라운이라고도 하는데, 이 것은 세계 상위 1% 정도 되는 학교만 가지고 있다. 약 75개 대학만 보유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도 몇 안되는 걸로 알고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대학교 AACSB/EQUIS/CEMS
연세대학교 AACSB/EQUIS
KAIST AACSB/EQUIS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알토대학도 있지만... 뭐 한국 대학이 아니니 패스]
이렇게 국내 MBA들도 세계 MBA 인증에 혈안을 올리고 있다.
수상자나 랭킹만큼 중요한게 뭐가 있을까? 나에겐 동문들이었다.
내가 그 동문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다. 그러기도 힘들뿐더러 내가 내세울게 아무것도 없기에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또 대학도 아니고 1년에서 2년밖에 있지 않는데, 재학생 선배를 바로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나는 해외 구직 사이트에 학교 출신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보려 했다. 이게 내가 이 학교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링크드인을 찾아보면 동문들이 꽤 많은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포진되어 있다.
2020년 10월초를 기준으로, 다국적 기업 현직자를 검색해보면 구글엔 약 217명, ABB 72명, 아마존 314명, 맥킨지 72명, 애플 177명 등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내가 바라던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들이 학교를 통해 이직 또는 취업을 했는지 아니면 원래 그 학교 출신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가고자 했던 기업들 출신이 많다는 점은 나를 안도하게 했다.
물론, 내가 잘해야 무엇이든 이뤄진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ㅎ
학부의 경우, 눈에 띄는 사람은 영국 배우 - 셜록의 주연배우이자 목소리가 끝내주는 우리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밖에 안 보인다.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동문
테리 리히 - 테스코 CEO [세계 3위 유통업체. 테스코는 한국에 홈플러스란 브랜드로 삼성과 진출했었음. ]
앨리슨 호너 - 테스코 아시아 CEO
뱅상 콩파니 - 맨시티 출신 축구선수
키스 에델만 - 전 아스날 상무이사
토니 로이드 - 영국 노동당 국회의원
엔드류 페티그루 - 옥스퍼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존 헤이즈 - 영국에서 가장큰 독립 여행사, Hays Travel의 설립자 / CEO
파리니타 초파 - 인도 가수 겸 배우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쳐도 빙상 콩파니는 의외였다. [콤파니 아닌가? ] 맨체스터 시티를 호령하던 그 선수가 어쩌다 MBA까지 도전해서 졸업했는지 의문이었다. 아래의 영상은 그의 인터뷰다.
약간의 요약을 하자면, "나는 기업가정신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길 원했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길 원했다. 그리고 나같이 높은 수준에서의 프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다보면 사업의 기회가 많아진다. 하지만 위기나 이런 저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나는 아직 어리고 관련 지식이 부족해 회계사들이나 비즈니스 마케팅 계획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비즈니스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해서 무엇을 더 해야하는지 등을 배웠고 학교 생활은 모든 학생들에겐 스트레스였으나 나에겐 인생에서 가장 쉬운 순간이었다. 축구를 통해 그냥 축구와 엔터테인먼트라고만 느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전문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영향과 함께 결합하여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
나름 흥미로운 인터뷰였다. 나는 이게 참 힘든 순간이라 생각했는데, 그에겐 쉽고 릴렉싱하는 순간이었다니. 하기사 나의 감기가 누군가의 중병보다 더 큰 고통이라 하지 않던가.
현재 올해 동기들도 물어보거나 링크드인 1촌들이어서 검색해보면, 델, 미쉐린, 구글, 아마존 등 많은 분야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하거나 의사 거나 회계사, 변리사도 있었고 투자은행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가끔 이런저런 사이트를 뒤져보면 맨체스터대학 한인 동문회는 있던 것 같던데, 그게 학부만 있지 MBA 동문회가 따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학교 출신 동문을 기대하기 힘든 점은 아쉬웠다.
(2024년 5월 8일 업데이트 - MBA 한인 동문회는 있었고, 나는 그 모임에 한번 나갔지만 계속 나갈 예정임. 동기사랑 나라사랑. 충성.)
나름 보너스로 과잠과 졸업장 홀더를 공개하고자 한다. 근데 우와 정말 촌스럽다 ㅋㅋㅋ
뭐 그래도 이 보라돌이에 정이 들겠지 싶다.
샵에서 티셔츠와 다른 굿즈들을 봤는데, 정말 내가 언젠가 항의를 해야겠다.. 무슨 아트스쿨이랑 MBA도 있는 학교 기념품샵 굿즈가 왜 저 모양이냐고!! 아니 모노폴리는 도대체 왜 파는 거야? ㅋㅋ. 아직 학생 ID카드도 안 나왔는데 벌써부터 항의하면 안 되겠지? ㅋㅋㅋ
예고
7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MBA를 통해 내가 꼭 얻어가야 할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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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여러분들의 동문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과잠은 예쁜가요?
다음 글이 기대되신다면 나가기 전에 조금만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전 영어강사이자 현 직장인 MBA 후랭쿠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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