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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김포FC, 시민구단의 창단 타당성 보고서 - 축구도 결국 경영이다

by 후랭쿠 2021. 10. 27.
 

 목차

  1. 시작하며
  2. 행정이 바라본 축구단, 그 시작점은?
  3. 축구팀도 결국 비즈니스다 – 면접 질문처럼 바라본다면?
  4. 축구팬이자 경영학도로서 느낀 점
  5. 마무리

김포FC 창단타당성 보고서
김포FC 창단타당성 보고서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당직신 운영자이자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출신 후랭쿠입니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실전과 게임을 통해 즐겨온 이들에게 축구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하나의 "시뮬레이션"이자 삶의 일부입니다. 동네 축구에서 조기축구회까지, FIFA, PES, 그리고 중독성 강한 Football Manager 시리즈까지. 누군가는 선수가 되어보고, 누군가는 감독이 되어 팀을 이끌며 수많은 전략을 구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오늘 조금 특별한 보고서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3부리그에 머무르던 김포FC가 K리그 2부로 재창단을 목표로 삼으면서 작성된 김포시민축구단 법인설립 타당성 보고서입니다. 2020년 4월, 김포시가 재단법인 한국지식산업연구원에 의뢰하여 제작한 공식 용역 보고서로, 실제 행정과 기업이 축구단을 어떻게 바라보고 운영 타당성을 검토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2. 행정이 바라본 축구단, 그 시작점은?

김포FC는 단순히 시민의 스포츠 만족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법인 설립을 통한 지속가능한 운영체계 구축스포츠 마케팅 수익 확보를 목표로 재정립됩니다. 연구 목적은 시민구단의 독립 운영 가능성과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법인화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고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민구단 현황조사 및 비교 분석
  • 전문가 및 시민 의견 수렴
  • 운영 계획 수립 및 수익성 평가
  • 경제적 효과 분석
  • 법인 설립 기본계획 및 비전 제안

보고서에서는 공공 가치 측정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됩니다. 단순 수익보다 “시민 행복”이라는 무형 가치를 어떻게 수치화하고, 그 효과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지에 대한 로직이 돋보였습니다

출처-김포 FC 공식 홈페이지
출처-김포 FC 공식 홈페이지

 

3. 축구팀도 결국 비즈니스다 – 면접 질문처럼 바라본다면?

축구단의 창단을 단순한 스포츠 이슈로 바라보는 시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스포츠팀은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하나의 브랜드이며, 지역경제와 공공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복합 조직입니다. 그렇기에 축구단 설립을 다룬 이 보고서는 단순한 ‘체육행정’ 문서가 아니라, 기업 설립 타당성 분석서와 같은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컨설팅이나 전략기획직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 김포에 프로축구팀을 설립하려 한다면, 무엇부터 고려하겠습니까?
  • 설립 시 예상되는 리스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입장료 단가는 어떻게 책정하시겠습니까?
  • 공공자산(경기장, 조명, 인력 등)은 어떤 방식으로 효율화하시겠습니까?
  • 지역사회 참여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스포츠 지식이 아닌, 시장조사, 수익모델 설계, 브랜드 포지셔닝, 팬층 세분화, 오퍼레이션 관리,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의 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보고서는 바로 이러한 구조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김포 시민들의 여가생활 수준, 경기장 시설 활용률, 타 지방자치단체 사례 비교, 입장권 수입과 광고 후원 가능성까지 고려해 작성되었습니다. 마치 신사업 기획서처럼 리스크 요인과 기대효과를 모두 다루고 있죠.

또한 흥미로운 점은, 창단의 주체가 민간이 아닌 지자체라는 점입니다. 이는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 간 균형이라는 더 어려운 과제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공공성만 강조하면 세금 낭비로 비판받을 수 있고, 수익성만 강조하면 지역사회 기여와 무관한 사기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보고서를 단순한 창단 타당성 분석이 아닌, 공공-민간 협력형 비즈니스 모델 케이스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이러한 관점을 갖고 답변한다면, 단순히 축구팀 이야기를 넘어서 전략적 사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4. 축구팬이자 경영학도로서 느낀 점

저는 K리그를 꾸준히 시청하는 축구팬이기도 하며, 동시에 전략기획과 경영학 이론을 실제 현장에서 다루는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 입장에서 이 보고서는 단순한 행정 문서가 아닌, ‘스포츠와 경영이 어떻게 맞물리는가’에 대한 통찰을 주는 흥미로운 자료였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팬의 시각’이 아닌, ‘행정의 시각’에서 축구단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분석한 방식이었습니다.

보고서에는 수익성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상충하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는 모순된 과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전북현대처럼 모기업의 강력한 후원이 있는 구단조차 자체 수익만으로는 재정적 자립이 어려운 현실에서, 김포FC와 같은 신생 시민구단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실로 복잡한 과제입니다. 그 과정을 행정적·계량적 관점에서 다룬 이 보고서는 ‘스포츠는 공공재인가, 수익사업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또한 경기장 잔디 규격, 조명 기준, 수용 가능 인원, 연간 운영비, 인력 배치 계획 등 세부 항목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되어 있는지를 보며, 실제 전략기획 실무에서도 충분히 참고 가능한 구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MBA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케이스 문제, 예컨대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스포츠팀 설립을 검토 중일 때, 타당성을 어떻게 검토하겠는가?”라는 질문에도 대비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됩니다.

이 보고서는 단순히 축구팀 설립 여부를 따지는 문서가 아닙니다. 도시의 브랜드 전략, 예산 배분 논리, 공공기관의 KPI, 그리고 시민의 여가 인프라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거울’ 역할을 합니다. 팬으로서의 정서와 행정의 논리가 충돌하거나, 때로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5. 마무리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스포츠산업. 이 셋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보고서는 단순한 행정 문서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실전 사례로 작용합니다. 특히 비영리 법인 형태로 프로축구단을 운영한다는 아이디어는 많은 제약과 현실적인 한계를 동반하면서도, 그 안에 숨겨진 도시 브랜드 가치, 주민 행복 증진, 경제적 파급효과 등 무형의 가치를 어떻게 수치화하고 정당화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MBA에서 배운 이론들이 실제 프로젝트 현장에서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는 단순한 학습용 자료를 넘어 하나의 실무 교재로써 기능합니다. SWOT 분석, 사업환경 분석, 재무추정, 비즈니스 모델링 등 여러 요소가 녹아 있는 이 보고서는 ‘이론은 결국 실전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줍니다.

보고서를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고서를 작성한 배경과 구조를 역으로 분석해본다면 향후 경영기획, 정책기획, 컨설팅 등 전략 기반 직무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훈련이 될 것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고서를 직접 열람해보시고, ‘행정이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축구단 하나의 설립을 넘어서, 어떻게 공공 프로젝트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수치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포FC 사업타당성 보고서.pdf
4.0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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