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1화 오늘의 야식 - 양꼬치
어서오세요. 후랭쿠의 새벽포차입니다.
사실 이 글은 예전에 썼던 글인데, 회사컨셉과는 맞지 않아서 비공개로 했다가 다시 꺼냈습니다. 그 당시 블로그 취지는 한국문화의 해외반응에 중심적으로 했었는데, 그러면 MBA와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직장생활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는것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래서 당신도 직장의 신이라는 블로그명과 함께 다시 태어났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원래는 제가 좋아하는 맛집 소개를 하려했으나, 간혹 제가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것도 있을테고, 코로나 때문에 맛집에 가기도 힘들텐데 괜시리 올리는 것 같아서 일단 회사이야기 카테고리에 이 포스팅을 넣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 (T.G.I Fridays)에서 3달 가까이 알바를 했었습니다. 일을 해보면서 식당일이 정말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알았구요. 다행히도 괜찮은 곳에서 일하다보니 위생상태나 체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HACCP에 대한 개념을 그때 배운 것이 참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그 덕에 호주에서도 요리학교를 잠시 다녔었구요. 아마 티지아이에서 일하다보니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었고, 그것으로 취미가 되버렸습니다. 요리학교 졸업을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덕분에 다시 경영으로 전공을 돌렸고, 그 덕분에 경영대학원도 가게 되었네요. 맞습니다. 지금은 그냥 먹는게 취미인 뚱보입니다.
TMI였네요. 잡소리는 그만 하겠습니다. 출근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셨을 여러분들에게 제가 짧게나마 메뉴를 추천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메뉴를 소개하면서 안주거리로 잡다한 TMI 상식도 써보겠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과거 사진을 들춰서 써넣고 소재가 없어서 채워넣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저런 소소한 소통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저는 마음이 유리보다도 더 여린 사람이기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그냥, 지켜봐주세요.ㅠ
오늘의 야식 메뉴는 양꼬치입니다.
양꼬치는 우리가 흔히들 중국음식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꼭 중국에서만 나온 음식은 아닙니다. 중국을 포함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다양한 국가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양꼬치를 샤슬릭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양고기가 더 이상 한국인에게 낯설은 음식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차이나타운이나 다문화 거리를 가지 않더라도 많이 대중적이고 누구나 찾아 올 수 있을만큼 흔해졌습니다.
2019년자 이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외식 업체 수도 17년 기준 3,000개 이상을 기록해서 3년전 500여개 업체와 비교 할 때 6배가 증가했답니다. 또한 OECD 통계에서는 위의 그래프처럼 0.301kg을 소비하면서 일전 2010년에 비교하여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잡소리를 하다보니 배가 고파졌네요. 음식 사진 올리라니까 정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하고 있는 것 같네요.ㅎㅎ 일단 음식 사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 직장동료와 중국어를 공부하기전에 양꼬치를 먹으러 왔습니다. 보통 카페에 만나서 2~30분동안 서로 현 직장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소통을 하고 1시간씩 영어와 중국어를 교환하며 과외를 합니다.
정말 열심히 했다면 저도 이젠 중국어 HSK도 볼 수준이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게으른 저는 대학원 다니는 것에 만족하겠습니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서로 공부를 잠시 중단했지만, 안정되면 그 때 다시 오프라인 수업을 시작 할 생각입니다.
아무튼, 과외라고 건전하게 말씀드렸지만 사실 먹으러 만나는 모임이나 다름없습니다. 직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푸념하거나 한탄하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순간이랄까요.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날려보내곤 했습니다.
기다렸던 모듬 꼬치를 시켰습니다. 25,000원이었습니다. 상호가 보이지만 주제가 맛집이 아니기에 쿨하게 넘기겠습니다. 보이시겠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세요ㅎㅎ 그 때도 정말 짜증나는일이 있어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둘다 사는 곳이 다른 곳이라 포기하고 사이다와 깡생수만 내내 원 샷 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곳인데, 중앙동 부근 뒷편에 광장처럼 가게와 가게 사이가 넓게 뚫려 있어서 앞을 위 사진들과 같이 테이블 펴놓고 확장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이야 여름 밤 날씨도 좋았으니 편했겠지요. 또 다시 사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합니다.
휴가가 어땠고, 상사가 어떘고, 연봉이 이러니 저러니 하는 직장인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였습니다. 몇 일만 지나보면 내가 무슨말을 했더라라고 할만큼 별거 아닌 일생 대화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게 술자리든 식사자리든 누구를 만나 터놓게 푸념하고 또 잊어버리는 그런 일상은 꼭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숯불에 익어가는 양꼬치들을 마냥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 먹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그거 아셨나요? 양꼬치에 양고기는 주로 살코기와 비계가 번갈아가면서 끼워진다는 사실!
양꼬치에 비계와 살코기가 번갈아가며 끼워지면서 입에서는 고소하나 기름이 많고 누린내가 많이 나지요. 그래서 우린 향신료 쿠민이라고 부르는 쯔란을 찍어 먹습니다. 중국에서 부르다보니 그렇게 부르기 시작 한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대중적이어도 대부분의 양꼬치집 사장님들은 중국인이거나 화교 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한국에서는 양꼬치가 중화요리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또 다른 TMI, 쯔란은 즈란이라고도 읽는데, 사실 페르시아어 zire의 음차입니다. 이 한자어로는 孜然라고 표기합니다. 한국식으로 하면 뭔지 아세요? '자연'입니다. 별건 아니지만 소소한 TMI였습니다.
하지만 고기만 먹다보니 뭔가 허전하네요. 역시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가 있어야 속이 시원하겠죠. 시원한 목넘김이 더위를 날리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하루의 일과도 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포스팅을 마무리하면서 주문해둔 양꼬치를 구워먹어야겠습니다.
오늘의 메뉴 - 양꼬치에 맥주 한 캔 어떠신가요?
글을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다음 글이 기대되신다면 나가기 전에 조금만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세계 속 한국의 해외 반응을 공유하는 전 영어강사이자 현 직장인 MBA 대학원생 후랭쿠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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