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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MBA 이야기

2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알토대 EMBA 도전과 합격수기

by 후랭쿠 2020. 9. 20.

 안녕하세요. 후랭쿠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들과 소통하여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시도했던 블로그 유료화도 실패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더 자세히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데 동기부여를 받고자, 수일 내에 더 자세한 글은 전자책을 출판하여 만나뵐 예정입니다. 구글 docs를 이용하여 구매자 분들에겐 지속적인 업데이트 분을 받으시게끔 하여 졸업을 무사히 하실 수 있도록 돕는 최상급 정보의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해외 MBA관련 이야기부터 회사생활 이야기 및 직장인 필수 영어 교재도 출판 할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알토대 EMBA 도전과 합격수기

 앞으로의 글이 어떻게 보면 누군가에겐 기분이 나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냥 내 솔직한 감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글을 다 쓰고 읽어보니, 너무 대충 써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알아보고 준비한 과정을 최대한 다시 복기하여 고쳐가면서 써보기로 하였다. 

의견의 차이는 사람과 사람의 견해 차이일뿐, 주제의 옳고 그름이 아니다. 

기억의 오류들로 순서들이 다소 다를 수는 있으나 다시금 정정할 것이니, 되도록이면 비난은 삼가해주길 바라며...

직장인 MBA - 2화 알토대 EMA 도전과 합격수기

우선

나는 알토대 MBA란?  

ref. aalto university - website

 알토대란? 1995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MBA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한국에서 26년째 1년 반 동안의 주말수업으로 진행되는 핀란드와 한국 기관의 MBA를 취득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다. 현재 서울종합과학대학원 [aSSIST]라는 곳에서 핀란드 알토대와 알토 EMBA in Seoul이라는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다. 

알토대는 1911년 수도 헬싱키에 설립된 학교로 원래 이름은 헬싱키 경제대학이었으나 세계 3대 건축가로 유명한 알바 알토의 이름에서 따온 학교로 헬싱키 경제대, 헬싱키 공과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가 통합하여 나온 학교이다.  세계랭킹 91위정도하는 헬싱키 대학과는 다른 학교이다. 

서울에서도 세계 외국 교수님들을 초빙하여 수업을 하는 등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한다. 

  • 2020 세계혁신대학 랭킹 세계 3위
  • 2020 FT Executive Education 세계 42위
  • 국내 유일 세계 경영대학 3대인증 (AACSB, AMBA, EQUIS) 모두 획득

알토대 MBA 과정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코스는 가급적 직장인들이 학습과 직장활동이 병행가능하도록 짜여졌다. 금요일 야간, 토요일 주간 수업이고 전체 교육기간은 1년 6개월이며 해외 집중과정은 약 2주 정도다. 

입학생 전원이 핀란드와 서울 기관의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즉,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수학을 하면 aSSIST의 석사학위와 핀란드 알토대 MBA 석사학위가 2개 나온다는 뜻이다. 

한국어 위주의 일반반과 영어 위주의 영어반 중 선택을 하는 것이고, 각 강남-양재캠퍼스와 / 강북-신촌캠프스에 위치해있다. 2월에 3월 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니 알아보기 바란다. 


알토대에 보다 저렴하게 입학하고 싶다면? 알토대 장학금 혜택 꿀팁

만일 여러분이 이 글을 읽어보고, 알토대 입학에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입학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나열 할 몇 가지 조언을 드릴테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첫째, 무조건 입학설명회에 참석하라. 

둘째, 설명회에 만난 멘토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라. 

셋째, 설명회에서 Early Action 전형에 신청하라. 

 학교 담당직원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일정을 확인하고 입학설명회가 있다면 반드시 참석해야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궁금한 사항들을 이것저것 물어볼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Early action과 더불어 추가 장학금 혜택을 받으려면 졸업생/재학생의 추천, 즉 동문추천 장학 제도를 노려야하는데 입학설명회에 멘토들이 나와서 대기하며 이런 저런 조언과 고민을 들어주니 반드시 명함을 받아서 연락드려본다. 물론 그냥 써주는건 아니고, 자신의 이력서 정도는 준비해서 부탁을 드려야겠지 않을까.

 그러면 Pre-application 70만원 장학금 + 동문추천 장학금 140만원 (1학기, 2학기 나눠 70만원씩 적용)인 총 240만원의 장학금을 얻을 수 있다. 

알토대 지원 응시료는 당시 2020년 기준으로 30,000원이다. 

이미 1화에서 알토대 구비서류나 절차를 설명했으니 생략하겠다. 

나는 우선 영어로 자기소개서나 경력 소개서를 쓰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다. 이미 링크드인이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많이 해왔던 것들이라 그냥 다시금 정리해가면서 글을 써내려갔다. 한번도 이런 준비를 해본적이 없다면 조금은 막힐 수 있다. 하지만 그게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으니 최대한 성실히 자신의 지원동기를 솔직하게 쓰는 것이 좋다.  

인터뷰에서는 생각과 달리 대기시간과 과정이 매우 짧았다. 아무래도 지원 동기, 학업 수행능력과 통학 가능 여부가 중요했다.  

나는 알토대 입학 전형에 합격을 했다. 

 대면 인터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나 바로 발표가 났다.

결과는?

역시 합격이었다. 그냥 합격도 아니고, 얼리버드 전형에서 장학금 240만원의 혜택을 받는 입학이었다. 

2020년 봄 3월 학기 핀란드 알토대 복수학위 MBA early action 입학전형 합격이다.   

합격 발표

 일단 합격 사실을 부모님께 알렸고, 기뻐해주셨다.


 그런데, 정말 기뻤나?

 정작 나 자신은 딱히 기쁘진 않았다. 아직 알아보지 못한 학교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이곳 저곳 알아보긴 했지만 아직 다른 학교 입학 설명회를 다녀와보지 못한 채로 합격을 해서 마치 충동구매를 하고 떠밀려서 결제를 해야하는 것 같았다. 성대, 연대, 고대 등 많이 설명회가 있었지만 경기도권에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인 나에게는 도저히 시간이 안되다 보니, 가볼 수가 없었다. 뭐랄까 그냥 여러 곳 중에서 한군데에 통과했다는 느낌 정도였다. 

 장학금을 240만원이나 준다는데도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졌다.

결국은? 고민 끝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일 네가 그 학교를 가서도 후회할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게 어떻겠니?

 

 나 역시도 다른 학교 생활이나 지원자들과 교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조금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다른 학교에 지원해보거나 알아볼 때도 이와 같은 고민이 생기지 않을까하여 나는 나름, 이 대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를 정리하기로 했고, 결론적으로 크게 3가지 확실한 이유가 귀결되었다.  

 

  첫째, 경기도 직장인 촌놈인 나에게는 너무 멀다. 

 이것은 면접때도 교수님들께 지적받은 사항이다. 집이 멀기에 서울까지 나오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경기도권에 사는 나에겐 강남은 너무 먼 거리였다. 서울에 살거나 직장이 서울에 있다면 도전해볼만하다. 영어반은 강남에 위치해 있는데, 청강도 약 3시간이 걸려서 가느라 매우 짜증났던 상황이었고, 퇴근길의 강남은 이미 경기도 촌놈이 된 나에겐 정말 아비규환이었다. 

주중 퇴근길 서초동 고속도로 한복판 속의 당신.
그것이 일상이 될테고, 아침엔 다시 출근하러 집을 나서야한다.
다시 한 번 묻겠다.
괜찮은가? 

 

한국어/영어반은 이대 옆 캠퍼스인데, 최종 인터뷰를 본 곳이었다. 

이 역시 약 2시간50분이 걸렸지만, 인터뷰 자체가 너무 쉽게 끝나버린 상황이라 너무 허무하기만 했었다. 

 두서가 없지만.. 결론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나와야 하는데, 금요일에 회사에서 퇴근을 일찍 하고 넘어와야 하는데, 길바닥에 쏟아 부을 3시간과 기름값,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언제 집에 가나... 하는 고민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즉,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외국대학의 학위를 받게 되는 커다란 장점이 있지만, 한국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딱히 수업 이후에 술 모임을 갖거나 캠퍼스의 낭만을 즐길 형편이 나도, 이 학교도 안된다는 말이다.

알토대 입시설명회 - 내 사진

둘째, 학업 이후에 내 노력을 인사담당자들에게 인정 받거나 어필 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지금도 이 학교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즉, 꼭 굳이 공부를 해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학교를 가야하는건지 아니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한 유명한 학교를 다니는게 맞는건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이직을 할때, 아무래도 경력과 함께 많이 나올 질문은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학교에 대해 나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었나?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얼마나 이 학교에 대해 알고 있나? 

 간단한 예로, "나 알토대 다녀"라고 말하면 "어디라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까 
"아 거기! 유명한 학교지!"라는 사람이 많을까?  
[이 학교의 랭킹은 QS랭킹 기준으로 작년 134위이다. 핀란드 헬싱키 내에서는 최고의 학교이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핀란드를 자일리톨 껌말고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론 영어수업위주의 클래스는 힘도 들고 학구파들이 모였으며 교실도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Executive MBA 술 파티네트워킹을 떠오르게 하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그렇다고 생각한다경영마인드와 힘들게 공부한  보람 따위는 인사담당자에게 처참히 짓밟힐 것이란  생각이 떠올랐다...

 이제 와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가 이 곳을 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학교의 낮은 인지도도 있지만, 같이 공부할 동기들이 모두 한국인인 점이 제일 크고 근본적인 이유인 것 같다.  

 *아, 혹시 내가 알토대의 수업 퀄리티에 뭐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온 분들이 있다면, 그건 여러분의 오해입니다. 청강은 해봤지만, 직접 다닌 것은 아니기에 이 학교 수업의 퀄리티를 가지고 뭐라 할 부분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임. 이 글은 순전히 내가 왜 이 학교에 관심을 두었지만, 왜 등록하지 않았나... 정도만 보면 되는 것임을 잊지 마시길.  

다시 말하지만 이 한국 교육기관은 26년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며, 이후에 청강도 다녀와서 수업 내용 또한 그리 만만하다 보기도 힘들다는 건 알았다. 

 

 마지막으로 제일 궁극적인 이유는, 

이 곳은 핀란드 본교에서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캠퍼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알토대가 국제적으로 5 대륙 100개 대학과 교류를 맺고 있는데 한국에서 맺고 있는 곳은 aSSIST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라는 곳이다.  학위가 동시에 알토대와 aSSIST 두 군데에서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다 늙어서 캠퍼스의 낭만 따윈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 돈 내고 본교 학생과 비슷한 학비를 내면서도 동일한 동급생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라는 나의 궁금증엔 의문이 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지울 수 없었다.

 분명 이 코스는 1년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학위를 취득하는 점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학기는 의무적으로 핀란드 본교에 가서 약 7~13일 내외로 수업을 듣고 와야 하는데, 그 일주일의 비용이 한국에서 내는 한 학기 학비만큼의 금액이고, 숙소/항공료는 별도로 내야한다. 나는 이 점이 제일 의아했다. 무슨 라이센스 비용이라도 되는건가? 일주일 수업 듣는데 학비를 그렇게 받는 이유가 뭐지?  

 게다가, 졸업식도 한국 호텔을 빌려서 하고, 본교 홈페이지나 어느 곳에서도 서울이 캠퍼스이거나 같은 소속감이 있는 연대 의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싱가포르, 대만,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동일한 MBA 학위를 받으니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다 홍보를 하지만, 본교생들이나 다른 캠퍼스 학생들이 서울에 캠퍼스가 있다는 사실을 과연 몇이나 알고 있을까. 

 차라리 서울 캠퍼스를 공식 아시아 글로벌 캠퍼스로 인정해서 핀란드나 다른 국적의 학생들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구매력을 보였을 것이다.. [물론 수익을 창출하는 기관이 다르니 불가능해 보이지만... 마케팅에는 이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 곳에서의 첫인상은 그저 한국 학생들은 이 두 단체의 주 수입원일 뿐이라는 인상은 지우기 힘들었다. [원래 MBA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외국 대학들도 돈벌이 수단이다. 나는 그저 호구]

물론 내 인상일 뿐,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거주하는 분들이 학업과 직업을 병행하고도 좋은 수업을 들으며 빠른 시간에 졸업장을 따고 싶다면 나는 알토대를 추천하겠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거리가 첫번째 이유였다. 명성은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니 알아서 생각하시기 바란다. 

알토대 합격 후 받은 에코백, 책

결론, 

 의사결정에 대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봐도,  

길바닥에서 낭비될 내 시간과 피로감 그리고 돈의 수치는 내가 생각한 이 교육기관의 명성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고 생각했기에,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국 입학 포기를 선언했다.  [아깝다 내 접수비, 기름값]

 MBA를 선택하면서 네트워킹은 아주 좋은 무기이다. 하지만 내가 그 커뮤니티에 소속이 되어 좋은 인맥으로 거듭날 인재인가...라는 자문에는 쉽게 답을 하기 어려웠다. 쉽게 말해,  MBA에서 좋은 인맥을 형성해도 내가 못난 놈이라면 그냥 술이나 마시며 신세 한탄이나 할 모임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 다음 편 - 

3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나는 왜 맨체스터대학을 선택했나? [바로가기 클릭]


 글을 재밌게 읽어보셨나요? 예전에 있던 글을 쓰다보니 기억의 오류도 있었고, 다소 부정적인 말들도 많아서 조금은 가다듬고 다시 써내려가봤습니다. 나름의 수기처럼 써보려 노력을 했고, 지원을 준비중이신 분이 계신다면 나름 더 도움이 되게끔 쓰는게 옳다고 판단하여 제목도 수정하고 글도 변경하였습니다. 

다음 글이 기대되신다면 나가기 전에 조금만 생각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세계 속 한국의 해외 반응을 공유하는 전 영어강사이자 현 직장인 MBA 출신 후랭쿠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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