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MBA 동문회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후랭쿠입니다.
MBA 시즌1을 마무리하며 ‘이게 끝이 아닙니다’라고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오늘 그 약속을 지키러 다시 왔습니다. 시즌2는 졸업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직장, 이직, 연봉, 후배 상담, 그리고 '한인동문회'라는 이름의 두 번째 캠퍼스 이야기입니다.
1. 처음 가본 동문회, 어색하지만 즐거운 자리
전, 2024년 모임이 처음이었을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맨체스터 MBA 한인 유학생 동문회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첫 만남은 누구에게나 낯설 수 있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처음 보는 얼굴이었고, 연차도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 명함을 주고받고, 간단한 근황을 이야기하는 사이 금세 분위기는 풀렸습니다. 대학 시절과 달리, 직장인이 된 후에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MBA 과정’이라는 공통 경험은 자연스러운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었고, 누군가는 대기업 전략팀, 또 다른 이는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배경 속에서도 ‘영국 MBA 출신’이라는 하나의 공통점만으로 충분히 공감이 오갔습니다.
2. 해외 대학이라고 한국 네트워크가 약한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 MBA는 국내 네트워크가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한국에는 동기 몇 명 있을까?’ ‘그 모임에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나올까?’라는 의구심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참석해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단순히 한국 국적의 동문들만 있는 게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동문들도 있었고, 제가 근무하는 업계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선후배님들도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다양하고 현실적인 네트워크였습니다. 특히 인사, 전략, 마케팅, 투자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동문들이 있다는 건 제가 이전에 갖고 있던 네트워크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풍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학번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수평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어디서 일하든, 얼마나 senior하든 관계없이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끈이 있었기 때문에 대화가 편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학연이 아닌 ‘공동 경험 기반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맥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죠.
3. 서로 자기소개하고, 명함도 나누며 관계를 형성한다
이 모임의 형식은 단순히 밥 먹고 헤어지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해진 진행 순서는 없었지만, 참석자들이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하고 어떤 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지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배경을 듣고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 대표와 VC에 근무 중인 동문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플랫폼 전략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제조기업 출신의 후배에게 산업 트렌드를 묻는 등, 단순한 네트워크를 넘어 실질적인 연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명함을 주고받은 뒤로 따로 만나 식사를 하기도 했고, 어떤 분은 며칠 후 “혹시 우리 회사의 신사업 방향과 관련해서 짧은 의견을 나눌 수 있을까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동문회는 그렇게 인연이 쌓이는 곳이었습니다.
4. 인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 동문 모임은 자산이다
중요한 건, 이런 관계가 한 번의 모임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동문회는 인맥을 ‘쌓는’ 자리가 아니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자산입니다. 오늘 만난 사람이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1년 후, 혹은 3년 후 내 커리어나 비즈니스에 중요한 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별일이 없어 보여도, 동문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커피 한 잔, 이메일 한 통, 행사장에서의 짧은 인사말이 관계의 시작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분과는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단계까지 갔고, 또 어떤 분과는 이직 관련 조언을 주고받았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진짜 믿을 수 있는 조언이나 기회는 결국 '사람'에게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동문회는 단순한 사교 모임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교육기관의 가장 실질적인 보증서일지도 모릅니다.
정리하며 – 졸업 이후의 진짜 시작
맨체스터 MBA 과정은 학위만 따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학교가 어떤 사람들을 배출해 왔고, 졸업 후에도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돕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연결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 동문회입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분이 맨체스터 MBA 입학을 고민 중이라면, 우리 학교의 명성만 보지 마시고, 그 이후의 삶도 함께 상상해보시길 권합니다. 졸업 후 동문들과의 인연이 나의 커리어에 어떤 지도를 그릴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졸업하셨다면, 이제라도 첫 발걸음을 내딛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시작이 나중에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까요. 신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셔서 친목도모도 하고, 공부 팁도 많이 받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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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부터 보기
1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어쩌다 가겠다 마음먹은 거야?
1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어쩌다 가겠다 마음먹은 거야?
안녕하세요. 후랭쿠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들과 소통하여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시도했던 블로그 유료화도 실패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더 자세히 도움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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