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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MBA 이야기

14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조별과제 빌런들

by 후랭쿠 2023. 12. 17.

직장인 MBA 도전기 - 조별과제 빌런들

안녕하세요. "당신도 직장의 신" 당직신 후랭쿠입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제 모든 MBA코스는 끝났습니다. 졸업장도 받았고, 이직을 하며 아름다운 팀장 덕에 졸업식은 못갔지만, 2023년 현재는 배운 과목들을 정리하며 제본도 떠놨고, 규모가 큰 곳에서 훨씬 더 나은 조건으로 또 다른곳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MBA를 통해 이직, 승진, 연봉 상승으로 인한 ROI까지 챙기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간단한 수기는 MBA를 듣는 와중에도 어느정도 손쉽게 쓸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돌이켜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해외로 이 나라, 저 나라 출장도 가야했고, 사무실에서 밤 늦게까지 야근도 해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수업과 과제를 하나도 빠짐없이 제때 제출해낸 것만으로도 저는 만족을 합니다.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MBA를 하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조별과제 빌런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두려워 할 필요도 없고 경멸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보천리라고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한 걸음씩 가다보면 모두 내 자산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두서없이 과감히 써내려가는 후랭쿠의 직장인  MBA수기 중 빌런들의 특징 하나하나 파헤쳐가며 재미삼아 알고 넘어가봅시다.   

 

14화 직장인 MBA 도전기 - 조별과제 빌런들

 지난 13화까지는 아무래도 수업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풀어봤다. 하지만 이번엔 필자의 귀차니즘으로 오랫동안 쉬었고 의외로 많은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은 턱과 압박에 다시금 글을 쓰게 되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MBA는 어찌보면 아직도 드라마에서도 클리셰처럼 쓰는 부잣집 도련님이 낙하산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 입고 나오는 프레임 중 하나이다. 

(오, 이 후광효과를 이용해보면 어떨까?)

뭐만 하면 MBA래
하튼간 이것들은 또 MBA라네
응, 이수경이 그런거지, 네가 도도함 섹시함 소유자란건 아냐.

 

아마 우리들 뇌리속에도 MBA는 그렇게 박혀있을지도 모른다. 

#명석한 두뇌, 철두철미함. 도도함, 섹시함을 겸비한 미모의 주인공, 차가운 시골남자(이건 나)

 하지만 현실은 과제의 무덤속에 파묻혀 에너지 드링크, 상의는 멀쩡하지만 아래는 늘어나고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를 입고 밤을 새며 과제를 제출했던 일만 남았을 것이다. 물론 드라마속 MBA 출신 따님과 아드님들은 세상 걱정 하나없이 과제와 수업내용 정리도 도와주는 튜터와 밥도먹고 썸도타며 도서관에 가서 인스타 인증샷 때릴 시간적 여유라도 있겠지만, 가난이 온몸을 지배한 소 같은 우리 일꾼들에겐 회사가 가만히 두지를 않는다. 출장도 가야하고, 상사 비위도 맞춰야하며 때에 따라 회식도 해야한다. 그 숙취를 이끌고 제 시간내에 에세이도 제출해야한다.

그렇다 아직은 아니다.

 그래서 과제를 나 혼자 열심히 한들 그룹과제를 맛보고 좌절하는 우리 일꾼들이 많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졸업장파
  2. 양아치 막가파
  3. 고집파

 나 역시 졸업장만 따면 되는 것이라 과제를 꼭 디스팅션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어차피 공부 할 시간은 졸업하고 천천히 강의 슬라이드보면서 복기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고, 일을 하면서 공부까지 완벽하게 할 자신조차 없었다. 그래서 어찌보면 그룹과제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하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번뜩이는 아이디어(꼼수)를 제안하여 팀원들의 응원을 받고 교수님께 높은 점수를 받은적도 있으나 대부분 회사업무를 핑계로 제대로 과제를 못했다는 출구를 만들곤 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모임에 불참하거나 내 할당량을 채우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물론 모두다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기여를 하려 노력했다고 본다. 

허나, 언제나 그렇듯 늘 다양한 방법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인간들이 있다. 

수업이 끝나고 조원들끼리 줌 미팅을 통해 처음 만나서 자기 소개를 할 때, 갑자기 "안녕, 나는 성적에 큰 관심은 없고 졸업만 하면 되니까 나에게 많이 시키지 않았음 좋겠어"라는 친구들도 있다.  아예 대놓고 자신에게 많은 걸 바라지 말라는 친구들이다. 어찌보면 아예 처음부터 솔직하게 자신의 무능과 무관심을 표현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들이 다른 빌런들보다는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들은 자신들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했으니 말이다.  

 또 다른 유형이 있다. 정말 답이 안나오는 유형이며 교묘해서 더 기분이 나쁘다.  "응 그래 나는 챕터 2를 준비해 갈게. 발표일때 보자 잘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정작 자기 발표차례가 되자 캠을 끄고 사라지는 인간도 있었다. 에이 설마, 한 두명같은 일부가 그랬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특정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통계상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그들의 나라는 언급하지는 않도록 하자. 혹시 정확한 대답을 기대했다면 부하오이쓰.  참석을 안 하면 낙제를 받을 수 있으니 끝까지 참석은 하되 자신의 차례가 되면 캠과 마이크를 끄고 "아 나 잠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어..."라는 말도안되는 스킬을 시전한다. 

마지막 유형이다.  모든 말에 시비를 거는 타입이다.  과제를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질문을 안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틀린 답을 가지고 근거도 없이 꾸준히 우기고 자신이 옳다고 하는 유형이다. 이러한 친구들은 정말 사회생활을 그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혹시 당신도 빌런인가? 학비도 비싼데, 이제 그만 공부하자. 

 

언젠가.. 책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다뤘으면 좋겠네요. 그때 다시 뵙겠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15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15화 - 직장인 MBA 도전기 - 질의응답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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