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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영어

[웹소설] 청사그룹 박사원 - Prologue

by 후랭쿠 2025. 2. 22.

프롤로그, 웹소설을 시작하며...

안녕하십니까. 직장의 신 운영자 후랭쿠입니다. 직무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2025년 새해가 밝아온지 벌써 3개월 차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나요? 적다 보니, 참 아주 직장인스러운 말투네요. 보통 본론 쓰기 전에 쿠션이 들어간다고 하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어 메일뿐만 아니라 영어를 쓸 일이 생각보다 많이 없는 곳도 있고, 하루종일 영어만 써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 영어란 게 책에서 배운 대로 말을 하지는 않더군요.

여러분들의 영어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회사에서 영어를 쓰다 가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직장인이 영어를 배우는데, 직무별로 필요한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영어 강사들이 회사원의 애환을 알아?

아 그래. 직장인이겠지,
그런데 해외출장도 다니고 전시회도 다니고
다른 바이어들과 협업하느라 개고생 하는 우리들 사정을 걔들이 아냐고 

토익 점수는 올려도, 토익에 나온 지문이 현실에서 어떻게 쓰일까? 

 

조금은 솔직하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그동안 영어 카페를 운영하고, 다양한 블로그에 영어 관련 글을 많이 업로드해봤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단어만 찾아보고, 글 전체를 깊이 읽지는 않더군요. 물론 과외 문의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글을 에세이 스타일로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실제로 영어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집중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00% T 성향 탓에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팩트 중심으로 접근하려 합니다. 등장인물, 회사, 배경은 모두 사실과 유사한 허구입니다. (아, 글쎄요. 집에 고양이가 타자를 쳤다니까요! 믿어주세요, 판사님.) 

 

직장인-웹소설-청사그룹박사원
청사그룹 박사원


Day0 프롤로그

"Ladies and gentlemen,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췄다.
눈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글로벌 프로젝트 최종 발표 자리.
나는 단상 위에서 완벽한 영어로 발표를 이어갔다.

"This project will open new opportunities for our company. And with your cooperation, we will lead the industry to the next level!"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고, 발표가 끝나자마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회의실을 나서자마자 상사가 나를 찾아와 손을 내밀었다.

"Great job, Park. You really nailed it today."

나도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아, 드디어 해냈다.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며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날이 오다니!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손바닥에 닿는 감각이 사라졌다.
환한 회의실이 흐려지더니,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아이씨 뭐야... 깜짝이야!"

눈을 뜨니 천장이 보였다.
핸드폰에 문자가 와 있었다. 어젯밤 마신 소주 때문인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2010년 5월 10일 밤 8시. 문자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청사그룹 채용팀 박민석 대리입니다.
박사원 지원자님, 2010년 상반기 청사그룹 신입사원 해외영업 부분 공채에 지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공채에서는 귀하를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취업준비생으로...  


뉴스에서는 기업들이 대처를 잘했다고 말하지만, 나에겐 도움하나 되지 않는 탈락 문자.

오늘도 하나 늘었다. 취업이 늦어지면, 그만큼 자존감이 하락하기 시작한다. 구겨진 내 자소서는 오늘도 휴지통으로 날아간다.  군대 제대하고 부모님 졸라 어학연수 겨우 다녀와서 과외만 하다, 할 줄 아는 건 없어서 이제 취준생이 돼버렸다. 사람들

공무원 공무원 노래를 불러서 안정적인 직장 다녀보겠다고 뛰어들었는데, 벌써 시험은 3번째 떨어졌고, 나름 대기업 노렸다가 떨어져서 지금은.. 

그렇다. 난 백수다. 

직장인 웹소설
청사그룹 박사원

 

각종 공모전, 영어 토론.. 아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놀다 보니 벌써 이렇게 돼버렸네. 그래도 나만큼 영어 하면 삼호, LK는 다 모셔가는 거 아니냐 했던 내가 점점 미워지기 시작했다. 어버버 하다 이제 사라지는 내 20대... 곧 있으면 30대가 되는데, 해놓은 건 없고. 그냥 규모 작아도 취직할걸 그랬나 싶다. 한 병만 마시고 자야지 했던 소주가 어느덧 2병째. 

'아... 내일은 눈이 안 떠지면 좋겠다.' 

"위잉..."

아이씨 뭐야...깜짝이야. 또 잤네.

전화 벨소리가 들린다.꿈에서 엄마에게 잔소리만 들었는데, 결국 엄마한테서 온 전화인가 싶다. 또 늘어지게 잔소리 할라나. 저번에도 붙을거라 했는데, 이번에는 엄마 전화가 아니길 바란다.

청사그룹 박사원

 

여보세요? 박사원 님이시죠? 안녕하세요. 여기 경인공업입니다.
지난 주 문자 받으셨죠? 이번 1차 서류 합격하셔서요, 면접 보러 오시겠.. 


꿈인가...? 아이씨 아니네. 

"경ㅇ....? 아아 네!~ 맞습니다, 1시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드디어 취업인가. 월세는 이제 내겠지? 아 근데 경인이 어디였더라? '

'아 또 술 먹고 막 누르다 얻어걸린데인가 보네. 아닌가, 아 머리야...'

청사그룹 박사원

 

'아 맞다!...  지난달 술 마시면서 지수 이야기 나왔었는데, 걔가 다닌다 했던 회사 지원했었나보네.'  

계속...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직장인이자 전 영어강사인 작가, 교육 컨설턴트 N잡러 후랭쿠입니다. 영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과 인강은 여러분들의 지갑을 항상 비우지만, 실제로 외국 또는 영업의 현장에서 써먹을 영어를 습득하기까지 도와주는 책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내용을 공감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는지를 말입니다.  저는 편하게 읽는 이지 리딩의 콘텐츠로 많은 분들에게 영어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조금 쓴 잔소리도 하겠지만, 그래도 응원을 더 많이 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전자책으로 여러분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블로그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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